게임계의 전설이자 데이어스 엑스 시리즈의 창시자 중 한 명인 워렌 스펙터. 지금은 디즈니 미키 마우스를 활용한 게임 에픽 미키 시리즈를 만들고 있는데요. 언제 또 데이어스 엑스 같은 게임을 만들거냐는 질문을 제법 받는가 봅니다.

그런 질문에 대해 스펙터는 에픽 미키가 구조와 디자인 철학 면에서 데이어스 엑스와 동일한 게임이라고 답하며, '행동'이 아닌 '내용'이 게임의 성숙함을 담보하지 않는다 이야기합니다.

게임을 생각할 때 게임에서 무얼 하는지 생각하는 게 이치에 맞다. 게임은 동사다. 게임의 중심은 플레이어의 '행동'이다. 사람들은 데이어스 엑스를 하면서 '애들은 안 쏘는 총을 쏜다, 현실 세계다, 어른스러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 '내용'을 보고 내용과 행동을 혼동한다.

하지만 게임을 성숙하게 하는 건 총도, 욕도, 벗은 여자도 아니다. 그건 애들스러운 발상이고 성숙함과는 정반대다.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완전히 역행해버렸다. 가장 성숙하지 않은 게임들이 성인 등급을 받는다.

에픽 미키는 가족과 친구의 중요성을 다뤘다. 그리고 에픽 미키 2는 '세상에 속죄받을 수 없는 완전한 악이란 존재하는가'가 주제다. 에픽 미키 2에서 플레이어는 누구를 믿을지 선택하게 된다. 그게 바로 성숙한 것이다!

[선택에 대해] 사람들은 누굴 죽이느냐, 죽이지 않느냐, 혹은 싸우느냐, 잡입하느냐 하는 선택들을 생각한다. 에픽 미키는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내리는 선택도, 그 선택의 결과도 다르다.

나는 장르를 혼합시키는 방식으로 게임을 만든다. 나는 완전히 백지에서 새로운 걸 만드는 디자이너는 아니다. 그런 일은 윌 라이트나 다른 존경스러운 사람들에게 맡겨놓는다. 데이어스 엑스는 슈팅과 잠입, 롤플레잉을 혼합한 결과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런 것이 어른스러운 게임이라 생각한다. 에픽 미키 1편에서 우리는 마리오와 젤다, 그리고 좋아하는 롤플레잉 게임을 혼합했다. 그런 조합이 굉장히 흥미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애들 게임이라 여겨지는 장르를 혼합해서 깊이 있고 선택과 귀결이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 특히 에픽 미키 2는 내가 만든 어떤 게임보다 깊이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을 할 게이머들은 이것만 받아들이면 된다. 이 게임에서는 밤에 선글라스를 쓰지도 않고, 한여름에 트렌치코트를 입지도 않으며, 큰 총을 들지도 않는다. 한 마리 쥐가 된다.


Posted by 밝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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