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게임 "트리플 타운"과 MMO "광신의 왕국"으로 잘 알려진 '스프리 폭스'의 CEO 데이비드 에더리가 게임 디벨로퍼 매거진에 기고한 짧은 오피니언 "F2P의 마법"을 발췌했(...다기엔 80% 그냥 옮겼)습니다. F2P는 도구일 뿐이고 선하게도 악하게도 사용될 수도 있다 주장하며, 자신들이 어떻게 F2P를 사용했는지 이야기합니다.

저번에 발췌했던 인디 관련 글을 쓴 다니엘 쿡이 스프리 폭스에서 실제 게임의 설계를 담당한다면, 에더리는 사업 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슬롯 머신과 다를 것 없이 만들어져 중독되기 쉬운 사람들을 등쳐먹으려고 설계된 F2P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이건 블랙잭 같은 카드 게임 역시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모든 카드 게임(도미니언, 솔리테어)을 반대하며 시위하는 소리는 못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니 제발 F2P로 할 수 있는 '나쁜 짓'과 F2P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혼동하지 말자.

F2P 게임을 증오하는 모든 심술궂은 사람들은 한 가지만 생각해보자. 그러니까, F2P를 진보적인 과세 정책의 한 형태라고 생각해보자. 거기서부터 마음을 넓혀보자. 그렇다. F2P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의 자발적 의지와 후한 결제를 통해 가난한 사람에게 보조금을 주는 정책이다.

"트리플 타운"과 "광신의 왕국"을 보라. 두 게임 모두 "구입을 통한" 이득보다는 솜씨 좋은 플레이를 '훨씬' 우위에 둔다. 솜씨가 없고 부유한 플레이어들이 능숙한 플레이어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는 길을 구입할 방법 같은 건 없다. 무지막지한 수준의 지출을 장려하는 시스템을 담지도 않았지만, 달마다 상당량을 지출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래도 RC 카와 골프, 정원가꾸기 같은 실제 세계의 취미에 지출하는 수준을 넘지 않는다.

진보적 과세로 보는 광신의 왕국

"광신의 왕국"의 수익은 주로 한 번에 둘 이상의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 슬롯"과 획득물을 더 많이 챙겨둘 수 있는 "금고"의 판매에서 온다. 둘 다 게임을 하는 데 필수적이지는 않고 사실 둘 다 무료 계정을 하나 더 만들어서 얻을 수 있다(불편하겠지만). 그 다음 부가 수입원은 보통은 찾아다녀야 하는 던전에 바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열쇠"의 판매에서 온다. 열쇠 역시 게임을 하는 데도 던전에 들어가는 데도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단지 편의를 위한 것이다.

이 던전 열쇠가 특히 흥미로운 점은 그것이 F2P를 진보적 과세정책으로 보는 생각을 말그대로 구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들은 좋은 아이템이 나오는 던전에 가고 싶어 한다. 열쇠가 있으면 바로 그 아이템을 얻을 기회가 생기지만, 실제로 얻으려면 여전히 좋은 게임 솜씨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풍족한 던전은 가장 살벌한 던전이기도 하기 때문에, 열쇠를 산 부유한 플레이어들은 다른 플레이어를 초대할 명백한 동기가 생긴다. 그렇지 않으면 혼자 아무 것도 못 얻고 던전에서 죽을 게 뻔하다.

장밋빛 이야기

돈 걱정 없이 게임이 만들어졌던 "좋았던 옛날"을 갈망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재미있다. 우리가 어릴 적에 하고 자란 아케이드 게임들은 플레이어들의 회전이 빠르도록 노골적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팩맨"과 "동키 콩", "스트리트 파이터"와 사랑에 빠졌고, 오늘날 우리가 게임 개발자가 되게 만들었다.

현대의 게임들조차도 사업 모델에 영향을 받는다. PC게임의 DRM이나 콘솔 게임의 불필요한 "온라인 접속 필수"가 중고판매를 막기 위한 것이든 아니든, 개발자들은 제품을 더 싸게(공짜로) 얻으려는 소비자의 욕구에서 비롯된 사업적 어려움과 끊임없이 투쟁해왔다. 또 필요한 서버 및 인프라 비용에 관계없이 온라인 게임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플레이어들도 있다. 그럼 그런 욕구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마무리하며

F2P가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F2P로 만들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게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게임을 좋아한다면 그런 게임을 계속 만들면 좋다. 다만 왜 우리가 다른 길을 선택했는지 이해해달라. 우리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무료로, 광고를 올리거나 정부 지원을 받아야 할 필요 없이 아주 오랫동안 즐겁게 해줄 길을 택했다. 한 번 생각해보라. 정말 대단한 일 아닌가.


Posted by 밝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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