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개리엇이 만드는 새로운 RPG 《쉬라우드 오브 아바타》의 하우징 시스템에 대한 폴리곤 기사를 번역했습니다. 《쉬라우드 오브 아바타》는...음...울티마 4 같은 퀘스트, 울티마 7 같은 세계 상호작용, 울티마 온라인 같은 MMO 가상 세계 등 울티마 시리즈의 모든 장점을 모아 만든다는 RPG입니다.

본문에서 언급되는 스타 롱은 울티마 온라인 오리지널의 디렉터이기도 했습니다.


"랜드 러쉬(land rush)가 있겠죠. 땅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있을 겁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쉬라우드 오브 아바타》의 후원자인 티나 스와포드(Fireangel)의 말이다. 그녀는 개발사(포탈라리움)가 게임 속 판타지 세계에서 정착할 수 있는 대지를 플레이어에게 유한하게 배분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게임의 디자이너 리처드 개리엇(로드 브리티쉬)은 또 다른 디자이너 스타 롱과 함께 증서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게임 속 거주지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온갖 예기치 못한 귀결을 불러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옛 미국 서부에서 팔렸던 것과 비슷하게 이 증서는 특정한 대지를 명시하지 않고 정착할 권리만 담고 있다. 미리 지정한 날에 개리엇이 땅을 개방하면 플레이어들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동산을 찾아 나서게 된다. 말 그대로 캐릭터들이 달려가서 좋은 땅에 말뚝을 박는 것이다.

나팔을 요란하게 울리면서 마차가 줄지어 달리고 부머들이 모자를 휘날리며 넘실거리는 구릉을 달려 좋은 땅을 찾았던 낭만과 혼돈의 옛 미국 서부 랜드 러쉬와 같다. 

이것은 어쩌다 나타난 공통점이 아니다. 개리엇과 롱은 게임을 디자인하면서 오클라호마 랜드 러쉬 같은 사건을 연구했다.

개리엇의 게임들을 오랫동안 플레이해온 스와포드는 1889년에 5만 명의 정착민들이 2백만 에이커의 지역을 둘러쌌던 바로 그 오클라호마 주에 산다. 당시 낙원의 한 구획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지정된 날(4월 22일 정오)이 오기 전에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 난 가족들은 미 육군 장교들에게 제지를 당했었다.

스와포드는 가상 세계 속 땅과 건물이 하는 역할도 아는 사람이다. 스와포드가 속해 있던 《울티마 온라인》의 불타는 심장 길드가 UO 안에 자기들 마을을 짓기로 결정했을 때, 그들은 새롭게 얻은 땅에 건물을 지음으로써자신들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적대적인 환경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고, 끼리끼리 모여서 살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들의 공동체와 바깥 세상을 분리하는 미국적인 욕망을 표출했다.

메노나이트 유토피아부터 울타리로 둘러싸인 사유지까지, 뉴 잉글랜드 창설자들의 빛나는 이상부터 문화와 인종, 경제성을 알아볼 수 있는 현대적 동네의 만화경까지, 짓는다는 행위는 미국 역사 전반에 걸쳐 집단을 분리하고 기념했으며 그것이 곧 식민의 역사이다.

욕망은 보편적이다. 하지만 미국적 욕망은 정착민들이 손수 얻었던 땅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 같은 각별한 포상에서 비롯되었다.

귀중한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거기서 얻은 역사의 교훈은 플레이어가 거주할 가상의 숲과 초원을 직접 만드는 이 게임 디자이너들도 잊지 않았다.

롱과 개리엇은 울티마 온라인》의 훌륭한 부분, 플레이어가 샌드박스에서 직접 개인 재산을 소유하고 지을 수 있는 점을 쉬라우드 오브 아바타에서 되돌릴 방법을 고민하다가 두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플레이어 건축은 별개의 다른 세계, 미니 게임 같은 방식이 아니라 게임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최대의 가치를, 그에 따라 욕망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땅의 공급은 유한해야 한다.

"《울티마 온라인》, 그리고 어쩌면 《스타 워즈 갤럭시》 이후로는 거의 모든 플레이어 하우징이 인스턴스화되어서 공간의 공급이 무한이었죠." 롱은 말했다. "그래서 하우징은 연속된 게임 공간에서 분리되었고 사회적 경험이라는 그 목적이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사실상 다른 지도에 있는 거니까요."

그는 플레이어들이 땅을 소유하고,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들고, 낚시를 하고, 흙을 뒤집도록 해 멀티플레이어 세계의 가장 바람직한 특성인 '경제'를 만들고자 한다. 땅에는 세금이 붙으니 플레이어가 그 환경과 상호작용하도록 격려한다. 플레이어는 (공식적으로는) 게임 내 화폐로만 재산과 땅을 타인에게 팔 수 있지만, 포탈라리움이 취하게 될 대책에도 불구하고 현금 암시장이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포탈라리움은 땅을 현금으로 판매하면서 개발비를 모으고 있다. 킥스타터에서 450달러 이상을 낸 고액 후원자는 큰 몫의 땅을 얻을 수 있고 때로 물가에 인접하는 등의 특별한 혜택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 내년에 출시될 이 게임의 플레이어가 될 사람들을은 150달러에 증서를 확보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쉬라우드 오브 아바타》 같은 게임(그 안에 거주할 수 있는 게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가상 재산의 가치를 인지하고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

"사람들이 가치와 애착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롱이 말했다. "우리는 번영하는 경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집과 사업이 사람이 많은 곳에 위치하기를 바랍니다."

스타 롱

그것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쉬라우드 오브 아바타》에는 제작 시스템 역시 들어간다. 인공물과 상품을 구입하고 팔고 교환할 수 있다. 또한 다른 모든 멀티플레이어 커뮤니티처럼 개인의 세력 확대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만약 온갖 가구가 포함된 장기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싶다면 큰 도시의 좋은 땅덩이를 찾아야 마땅하다.

로리 트렐리번(Dame Lori)은 자칭 개리엇 팬이자 오랜 시간 울티마 플레이어이고, 쉬라우드 오브 아바타의 후원자이자 팬 사이트 블로거이다. 그녀는 짓는 걸 좋아하는 플레이어기도 하다. "저는 하우징을 좋아합니다." 그녀는 말했다. "울티마 온라인에서 정말 재미있게 했었죠. 물건을 파는 가게를 만들 것 같으니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좋은 모양으로 만들어야죠." 그녀는 물가에 인접한 증서를 가지고 있다. "뒤쪽에서 낚시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1898년의 정착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계획 있는 행동이 현명하다. 스와포드는 캐릭터를 정말로 성장시키기 전에 전 세계를 발로 여행하면서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그와 비슷하게 트렐리번은 베타를 이용해서 가장 좋은 정착지를 찾아볼 생각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한다.

오클라호마 랜드 러쉬 당시 좋은 땅에 도착했더니 지정된 날짜 전에 당국을 피해 비겁하게 숨어 들어온 부패한 관리나 "수너"(sooner)가 있었다는 상황이 드물지 않았다. 비록 개리엇의 대체 자아인 로드 브리티쉬의 불 같은 시선 아래서 치팅은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상황은 혼돈이 될 것이다.

"베타가 시작되면 모두들 최고의 땅을 찾아 다니겠죠." 트렐리번이 말했다. "울티마 온라인의 땅이 열렸을 때 이미 목격한 일입니다. 언제나 광적인 러쉬가 있어요. 사람들은 다시 한 번 그런 상황을 펼칠 준비가 되어있겠죠. 저도 그럴 겁니다. 계획을 세우고 앞서서 전부 차지해야지요. 그게 다 재미입니다."

롱은 질서를 위해서 땅에 정착할 수 있는 시간을 다르게 해 일찍 더 많은 돈을 후원한 사람들이 가장 좋은 땅을 고를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물론 늦게 들어온 사람들은 집이 없어 실망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 게임은 그저 정착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쉬라우드 오브 아바타》는 옛날식 의미로 RPG이며 플레이어가 온갖 활동에 빠져들 수 있는 오픈 월드다.)

"1차 증서를 가진 사람들이 먼저 정착할 수 있고 그 다음이 순서대로 가게 되죠." 커뮤니티의 활동적인 멤버이자 디자이너들과 게임 세계의 발전 방향을 의논하기도 하는 스와포드가 말했다. "먼저 잡는 사람이 잡는 겁니다."

"플레이어가 충분히 모인다면 에피소드 1에서는 땅이 다 사라지겠지요." 롱이 말했다. "더는 남은 게 없을 겁니다. 그 시점에서 플레이어끼리 거래하는 2차 시장이 활기를 띌 거라고 생각합니다." 뒤이은 에피소드의 계획도 있다. 당연히 새로운 땅도 열리고 다시 랜드 러쉬가 펼쳐질 것이다. (역주: 《쉬라우드 오브 아바타》는 총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계획되어 있고 에피소드 별로 새로운 지역과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롱이 옛 서부의 랜드 러쉬를 연구한 것은 그가 그리는 계획의 "완벽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서부 확장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새로운 땅이 발견되고 거래되는 그런 행동들이 저희는 보고 싶은 겁니다. 물론 게임 안에서는 다르고 까다로운 일입니다만, 플레이어들에게 더욱 흥미로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 영향으로 저마다 의지를 지닌 커뮤니티가 모일 거라고 말했다. 울티마 온라인 시절 붙타는 심장 길드는 자신들의 영토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돈을 모으려고 열심히 일했다. 스와포드가 회상하길 그들이 그랬던 이유는 즐거웠기 때문, 그리고 약자를 괴롭히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그리퍼(griefer)를 막는 것이었다.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의 정착민이든 폭력으로부터의 보호는 가장 큰 관심사였다.

"저희는 인접한 땅에서도 사람들이 직접 그룹을 형성할 거라고 믿습니다." 롱이 말했다. "시간이 흘러 어떤 마을은 특정한 성격으로 자신들을 규정하기 시작할 겁니다. 어떤 집단은 게임 세계의 자연, 근방의 자원에 영향을 받겠지요. 하지만 어떤 집단은 모험이나 정원, 상업 같은 공통된 플레이 패턴으로 규정될 겁니다. 여기서 정말로 흥미로운 것은 PvP나 민맥싱(min-maxing), 롤플레잉처럼 대립되는 이념을 가지고 형성되는 집단이 있을까 하는 겁니다."

현실 세계처럼 플레이어들은 이념에 따라 공동체를 형성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쉬라우드 오브 아바타》는 새로운 땅에 모인 미국 공동체 같은 모습을 취하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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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밝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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